민주당 호남 지역구의 중도파 의원들은신당파와 잔류파 양측의 주된 타깃이다.

신당파로서는 수도권의 `호남 표심'을 붙잡기 위해, 잔류파는 `호남 대표성'을확고히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공세와 수성의 필사적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양측의 `공들이기'가 크면 클 수록 호남지역구 의원들의 고심도 크다.
신당파의
간곡한 참여 요청에 "추석 민심을 본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던 일부 의원들로서는 금주 집단탈당 동참 여부에 대한 마지막 확답을 내려야할 처지이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 전북의 경우, 김원기(金元基) 정동영(鄭東泳) 정세균(丁世均) 의원 등 신당파 핵심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정균환(鄭均桓) 장성원(張誠源) 의원의 잔류파에 비해 6대4 정도로 신당파가 다소 우세한 형편이다.

그러나 광주.전남으로 넘어가면 상황은 반전된다.

광주의 경우 6개 지역구중 정동채(鄭東采) 김태홍(金泰弘) 의원 두명만, 전남의 경우 13개 지역구중 천용택(千容宅) 의원 한명만 신당파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박상천(朴相千) 김옥두(金玉斗) 김홍일(金弘一) 김충조(金忠兆)의원 등 구주류 핵심인사들이 모두 전남에 포진해 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광주.전남에서는 `신당이 어렵다'는 인식이 상당히 퍼져 있는 상태다.

이 지역의 한 의원은 "전남에서는 신당의 `신'자도 꺼내기 힘든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신주류 온건파 또는 중도 관망파로 분류됐던 김상현(金相賢) 박주선(朴柱宣) 배기운(裵奇雲) 전갑길(全甲吉) 의원 등이 14일 당잔류를 선언한 통합모임에 참석하는 등 발걸음을 잔류파쪽으로 상당부분 옮겨놓았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보시절 선대위 재정위원장으로서 50억원의 대선자금을 차입해 친노(親盧) 인사로 분류됐던 이정일(李正一) 의원이 통합모임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신주류에 가까웠던 김효석(金孝錫) 의원도 "지역민심이 9대1정도로 (신당이) 어렵겠다"며 이날 사실상 잔류파 회의로 여겨진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했다.

다만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과 당선자 시절 대변인을 지내며 신주류 핵심임을자처해온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지역구 여론 수렴절차가 남아있고, 대표도 입장을말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비서실장이 말할 수 있겠느냐"며 자신의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런 가운데 김현종(金鉉宗) 전 민주당 부대변인 등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을 탈당했던 전북지역 정치인 9명은 이날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만이 소외계층,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할 수 있다"며 복당을 선언했다.

그러나 신당파는 "금명간 호남 의원 가운데 3-4명이 합류할 것"이라고 자신하고있다.
한 신당파 인사는 "광주로 대표되는 호남 민심은 또 다시 어려운 선택을 해야겠지만, 대세가 신당으로 기운다면 결국은 호남지역당 대신 신당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잔류파에서는 "신당으로 가는 순간 내년 총선은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주장하고 있고, 한 핵심 관계자는 "표적공천을 통해 신당행 인사의 낙선을 주도할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호남의 한 지역구 의원은 "지금 당장의 결정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총선까지는시간이 남은 만큼 전체적인 여론동향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 관망'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전승현기자 kn0209@yna.co.kr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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