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가 신당의 당직 인선을 구체적으로검토하는 데 대해 잔류파는 민주당 당직 인선을 서두름으로써 민주당의 분당이 가속화하고 있다. 양측의 체제정비 경쟁은 막판 대세경쟁에서 내부 이탈을 방지하고, 신당 합류와민주당 잔류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관망파의 결단을 재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당파 신당파는 13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김원기(金元基) 고문 주재로 창당주비위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총무 격인 `원내대표'를 선출한뒤 20일 교섭단체 등록을 하기로 했다. 신당이 원내정당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할 `원내대표'엔김근태(金槿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정책위의장에는 정세균(丁世均) 의원이단일후보로 거론되며, 대변인에는 정동채(鄭東采) 신당추진모임 홍보위원장과 문석호(文錫鎬), 임종석(任鍾晳)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또 교섭단체 구성을 전후해 민주당 인근에 취재진이 상주할 수 있는 당사를 마련하되, 원내정당화 구현 차원에서 사무총장없이 실무인력만으로 당 사무처를 구성키로 했다. 신당파는 이와함께 14일 분과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신당추진모임을 주비위 조직으로 정식 개편하고, 분과위원장 선임도 완료할 예정이다. 신당의 대외 대표직은 주비위 의장인 김원기 고문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정대철(鄭大哲) 대표의 거취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잔류파 이에 맞서 잔류파는 15일께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대변인을 선임하고, 20일께 기조, 조직, 여성, 청년 등 각 위원장을 비롯한 중하위 당직 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는 장재식(張在植), 강운태(姜雲太) 의원이 각각 유력하게 거명되고, 대변인에는 정범구(鄭範九) 의원과 유종필(柳鍾珌) 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공보특보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마지막까지 대화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분당 공식화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잔류파의 뜻대로 새 당직 인선이 조속히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해 4월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 대표에 이어 차순위 득표자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