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중인 세계무역기구(WTO) 농업개방 협상 반대 시위중 발생한 전 한농연 회장 이경해씨 자살 사건이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지원특별법 처리에 부정적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성난 농심(農心)'을 우려해 FTA 처리에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데다 이번 태풍 `매미'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내 FTA 처리가 물건너 가는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목소리마저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무엇보다 이경해씨 시신이 도착하는 오는 18일을 기해 농민 시위가 꼬리를 물고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13일 "이경해씨 시신이 도착하면 국내에 큰 분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오전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주재로 관계수석회의를 열어 이경해씨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 실장은 회의가 끝난 뒤 "우리 농민이 할복 자살한데 대해 아주 진지하게 논의했다"면서 "회의 분위기는 `정말 안타깝다'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권오규 정책수석, 국정상황실 등으로부터 일상적인 보고는 받았지만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면서 "이번 사태전반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FTA 처리가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문제도 함께 고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