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도파 의원들로 결성된 `통합모임'의 공동대표인 조순형(趙舜衡) 고문과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7일 "분당사태를 막고 대타협을 이루려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며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재차 촉구했다. 조 고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하고 하루가 급하다"면서 "집권당의 존폐가 걸린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대통령이 `당정분리'라고 수수방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유력당원으로서과거의 동지들이 분열하는 데 대해 한마디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 고문은 또 "신당논의의 궁극적 목적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지역구도 극복이며, 이는 곧 노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목표"라며 "노 대통령은 (신당논의의) 최대 수혜자이자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도 "대통령은 면담을 거절하면서 신당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신당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의원들이 흔들리고 있고, 대통령과 청와대가 바라기때문에 철학과 명분없이 보신에 연연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시대는 길고 역사는 유구하며 정권은 짧다"면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후보로 나와 대통령이 된 분이 지지세력과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을 보면서 신명을 다바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며 "이런 호소와 절규가 청와대울타리를 넘지 못해 안타깝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추 의원은 신당파 의원들에 대해서도 "지금 신주류들중 일부는 DJ정권때도 주류였다"며 "권력의 맛을 아는 분들이 새 대통령의 권력에 호가호위하면서 분열을 촉구하고, 역사앞에 어떤 죄를 짓는지도 잊은채 이념과 철학없이 개혁세력을 분열시키고있다"고 비난했다. 추 의원은 자신이 대선직후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촉구하는 23인 서명에 동참한데 대해 질문받고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와 정신을 공고히 하면서 몸통을 바꾸고외연을 확대하자는 것이었으며, 오늘날 신당파의 분열주의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