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창건(정부수립) 55주년 기념일인 9일 스커드 미사일과 자주포 등 군사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군사장비를 동원한 군사퍼레이드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 1992년 4월 인민군 창건 60주년 기념행사 이후 11년만이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7일 "북한은 9·9절을 앞두고 평양미림비행장으로 군사장비를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이들 장비는 다시 김일성광장으로 옮겨져 정권창건을 기념하기 위한 군사퍼레이드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미림비행장에 사거리 5백㎞∼1천3백㎞인 스커드미사일과 자주포,군용트럭 등을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미사일을 동원한 군사퍼레이드는 핵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대외에 과시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NHK방송은 "북한이 9·9절에 2만명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전투차량 등 군사장비 1백50대 정도가 동원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