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이 7일 SBS TV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추석연휴 직후 사실상 자진사퇴하고 내년 총선때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 출마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장관은 거취 문제와 관련, "추석때 선배와 동지를 만나 무엇이 국정운영과 지방분권에 도움이 될지 이야기한 다음 추석 이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대통령이 민심과 정반대의 결정을 하더라도 민심을 따를 것"이라고 밝혀 자진사퇴 의중을 내비쳤다. 그는 "국회 해임건의안 통과직후 청와대 국정과제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사의를 표명했지만, 노 대통령이 시간을 갖고 각계각층의 국민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할 것이니 직무수행에 충실히 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 "추석때 고향에서 논의한 뒤 결정하겠지만총선에 나가려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는 않겠다"며 "현장 중심의 정치를 하게 된다면전국 정당으로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정책중심의 정당으로 가는 개혁신당쪽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중앙부처에서는 정책 협의 과정을 통해 정책이 굴절되는 경험을했다"며 "광역시장이나 도지사는 최종 의사 결정권자로 정책을 그대로 반영, 주민에게 서비스하는 만큼 훨씬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단체장이 체질이 맞다"고 말해 경남도지사 출마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김 장관은 앞서 6일 MBC 라디오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해임건의안은 당 지도부리더십의 문제와 60대 이상 용퇴론으로 뒤숭숭한 한나라당 내분 수습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무위원은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을 삼가는게 관행처럼 돼 있다"며"정부도, 국무위원도 국회에 대해 할 말하고 국회는 정부정책에 비판.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일상적 업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