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당파가 사활을 건 중도파 '영입'경쟁에 나섰다. 중도파의 거취가 신당정국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상수 사무총장 등 신당파 당직자들이 5일 일괄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부산 경남 출신 원외지구당 위원장 등 10명이 탈당했다. 당 밖 신당세력도 7일 신당추진준비위를 구성키로 하는 등 범여권 재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신당파 당직사퇴·탈당=신당 주비위에 속한 이상수 총장과 정세균 정책위 의장,이호웅 조직위원장,김택기 기조위원장,김희선 여성위원장은 이날 정대철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4일 일부 당원들이 일으킨 폭력사태로 당의 최고기관인 당무회의가 마비되고 무력화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리될 경우 민주당 지도부는 구당파와 중도파 중심으로 전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정윤재 최인호씨 등 PK지역 원외지구당 위원장 10명은 이날 탈당선언문을 통해 "범개혁세력과 민주당 신당파를 통합하는 데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세경쟁=주비위측은 이날 첫 모임을 갖고 중도파 의원을 설득,참여 의원수를 50여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정하고 적극적인 접촉에 나섰다. 주비위측은 조만간 중도파 의원 10여명이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각계의 전문가 집단을 대거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원기 위원장은 "민주당의 절대 다수가 참여할 것이며 경륜있는 인사들의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8일 구체적인 창당일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구당파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주비위의 해체를 요구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주비위를 즉각 해체하라"며 "주비위를 해체하지 않을 경우 주동자를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신당 주비위에서 탈퇴하지 않은 인사의 지역은 사고지구당으로 판정하겠다"며 "주비위에 중점을 둔 사람은 당직에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