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사실상 분당국면에 접어들면서 신당추진세력과 민주당 잔류세력간 세결집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고, 외곽 신당세력의 통합 논의도 본격화되는 등 범여권의 세력 재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신당창당주비위측은 중도파 의원 10여명이 곧 합류할 것이라고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구주류측은 당내 중진 및 구주류 성향 중도파들과의 적극적인 연대 모색과 함께 주비위 합류 의원 지역구의 사고지구당 판정 및 조직책 공모등으로 맞서고 있어 양측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창당 주비위측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운영위원 모임을 갖고 추석직후인 오는 15일부터 일주일동안 16개 시.도지부와 주비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53개원내 지구당에서 주비위 지역모임을 설립하고, 이어 내달 11일까지는 174개 원외지구당에서 창당주비위 지역모임을 결성한 뒤 28일께 10만당원 발기인 대회와 함께 선관위에 신당창당준비위 설립을 신고한다는 대략적인 일정을 마련했다. 이날 모임에는 중도파의 김태홍(金泰弘), 송석찬(宋錫贊) 의원이 합류해 현역의원 주비위원 숫자가 33명으로 늘어났으며, 단식농성중인 김근태(金槿泰) 고문 등 신주류 성향의 중도파 의원 10명 가량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민주당의 절대 다수가 참석할 것이며 경륜있는 인사들의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오는 8일 구체적인 창당 일정과 신당의 정책방향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추석 전까지 43명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민주당 밖에서 신당창당을 추진해온 `신당연대'와 한나라당 탈당파 모임인 `통합연대'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이달 말까지 신당추진기구를 띄우기로 했다. 이들은 또 이부영(李富榮) 의원 등 탈당파 의원 5명과 김원웅(金元雄) 유시민(柳時敏) 의원 등 현역의원 7명, 조성래.박명광.조성우 신당연대 공동대표 등 10여명을 연석회의 운영위원으로 선임해 민주당 창당주비위측과 연대를 모색키로 했다. 이에 맞서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 구주류측은 이날 오전 전체모임을 갖고한화갑(韓和甲)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 중도파들과의 연대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구주류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중도파들과의 연대를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정통모임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당개혁방안을 마련해 참신하고 개혁적인 외부인사 영입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특히 창당주비위에 참여한 지구당 위원장들에 대해서는 시한을 정해 탈퇴를 촉구하고, 그래도 탈퇴하지 않을 경우 사고지구당으로 판정해 새조직책을 공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갑 전 대표와 조순형, 추미애(秋美愛)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은 이날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주비위 결성으로 당이 사실상 분열된 상태에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대소집 방안 등 당 진로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