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박관용 국회의장,여야 3당 대표들은 4일 저녁 회동에서 초반 어색한 분위기와는 달리 골프 등을 주제로 대화하면서 그런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 국정현안에 대해선 서로 가시돋힌 말을 주고 받았다. .이날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은 청와대 본관 현관 앞에서 내빈들을 일일이 영접했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대표비서실장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유 수석은 아수라장이 된 민주당 당무회의를 염두에 둔 듯 이 비서실장에게 "오늘 방망이 두드리고 나서 두들겨 맞지 않았느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자민련 김종필 총재,박 의장,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순으로 청와대를 찾았다. .노 대통령은 만찬장(백악실)에 오기 전 인근 병원에서 눈 다래끼 치료를 받았다. 박 의장은 "눈 다래끼가 생기는 것은 보고 싶은 사람이 있기때문"이라면서 "오늘 보고 싶은 사람들이 다 오지 않았느냐"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졌다. 노 대통령은 회담장 입구에서 일일이 박 의장 및 여야 대표들과 악수를 나눴고,최 대표에게 "넥타이(진한 빨강색)가 보기 좋다"고 인사를 건넸다. .노 대통령을 제외한 참석자들은 대기실에서 골프를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최 대표가 김 총재에게 "잘 맞고 있지요"라고 묻자,김 총재는 "보통이다.주말에는 꼭 나간다"고 화답. 참석자들이 만찬장에 착석했을 때까지 분위기가 다소 어색했지만,김 총재가 골프 얘기를 다시 꺼내자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