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재 조선노동당 총비서,정치국 상무위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등 다양한 직함에서 드러나듯이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권력자다. 1942년 2월 김일성 주석의 아들로 태어나 올해 환갑을 갓 넘긴 그는 지난 94년7월 김 주석이 사망하자 '주민 추대'라는 방식을 거쳐 최고 권좌에 올라 지난 9년간 북한을 통치해 왔다. 그는 북한의 최고 권좌에 등극하기 전 김일성 주석의 지도 하에 30년 간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라는 명칭으로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1964년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직후 조선노동당 조직부 지도원으로 정치에첫 발을 내디딘 김 위원장은 74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위원, 80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90년 5월 군 최고사령관, 93년 4월 국방위원장에 추대되면서 군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실질적인 최고지도자로서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비상한 두뇌와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지고 있으며 음악과 영화 등예술분야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당 사업을 하면서 일을 크게 벌려 스케일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의 정치스타일을 가리켜 북한 주민들은 '광폭정치'라고 부르고 있다. 2000년 6월 평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6.15남북공동선언'에 합의하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국내외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 2000년 5월 베이징(北京)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회담, 2001년 7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통해 한-중, 한-소 수교로 소원해졌던 양국관계를 원상회복하고 식량과 원유 지원을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출생과 관련, 북한은 42년 2월 백두산에서 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옛 소련의 사마르칸트에서 41년 2월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결혼과 가족상황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성혜림. 김영숙에 이어 현재는 북송 재일교포 출신인 고영희(53년생 추정)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전해지고 있다. 슬하에 정남(남. 71년생)과 설송(여.74년생), 정철(남. 81년생 추정) 등을 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형의 혈액형에 신장 165cm, 체중 85kg인 김 국방위원장은 술과 담배를 매우 즐겼으나 주치의의 권유로 현재는 담배를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환 기자 ki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