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오전 관저에서 청와대 수석.보좌관 등 참모진과 함께 미역국 등으로 조찬을 하며, 만 57세 생일을 맞았다. 오전 7시부터 8시20분까지 약 80분간 진행된 이날 조찬에선 지난 6개월여간의청와대 생활, 그동안 살아온 얘기 등 비교적 가벼운 주제로 대화가 오고 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참모들이 전공분야 뿐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탄복할 때가 많다"며 "참여정부가 꼭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참모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특히 "그동안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등을 짚으며 스스로 지난국정운영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며 "탈(脫)권위주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 등을 피력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참모들은 노 대통령에게 도자기 1점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의 생일 축하말을 모은 `사인보드'를 선물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조찬에는 권양숙(權良淑) 여사도 참석, 노 대통령과 함께 생일 케이크를 잘랐으며,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이정우(李廷雨) 정책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보좌관과 함께 총무, 의전비서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대변인, 양.한방 주치의 등이 자리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 후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저녁에는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한 뒤 관저에서 아들, 딸 내외와 만찬을 겸한 가족 생일파티를갖는 등 `조촐한 생일'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고 건(高 建) 총리,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등 외부 인사들도 축하난을 보내 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했다. 하지만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축하난 등 생일 선물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