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27~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북핵 6자회담의 성과에 만족하면서도 결코 승리를 호언할 만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라고 미 뉴스전문 케이블채널 CNN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지만 회담 대표단은 (앞으로) 계속되는 6자 협상과정에서 미국이 쉽게 단념하지 말 것(stay the course)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 방향은 전도가 유망한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가장 까다로운 대화 상대임을 알고 있으나 앞으로의 (협상)과정에 충실히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미국, 양자간이 아니라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다른회담 참가국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6자회담이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회담 참가국들로 하여금북한 핵문제가 단순히 북한-미국, 양자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토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BBC는 6자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미국간 외교적 `골'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고 이번 회담이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는 실패했으며 비록 시간과 장소는결정되지 않았지만 후속 회담에 합의한 게 진전이라면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현지에서 회담 전과정을 취재한 BBC 찰스 스캔런 기자는 회담 전부터 후속 회담에 대한 합의가 최대 성과물이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