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29일 남북관계발전지원특위 전체회의에서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과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의원이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북한 대표단 문제와 관련,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경재 의원이 "한국측도 체육대회에서 자극적인 행동을 한 것은 문제"라면서도 "요즘엔 북한이 몽니만 부리면 대통령, 문화장관, 조직위원장이 나서 `잘못했습니다' 하니 기고만장하는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정 장관은 "정부는 유감스럽다고 했지 잘못했다고 한 게 아니다"고 받았다. 정 장관은 "정부가 유감이라고 한 것은 북한에 대고 한 것도 있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성숙하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다는 취지"라며 "북한에 잘못했다고 빌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이 "왜 대통령까지 나서야 했느냐"고 다시 추궁하자 정 장관은 "저는 `유의'라는 표현을 쓰고 대통령은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한 질문으로 보는데, 장관 수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단어와 대통령 수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단어는 다르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장관의 대응이 미흡하고 잘못됐다는 것이냐"고 다시 몰아붙였고, 정장관도 "대통령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외교적인 면, 북핵 6자회담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회담에서 우리의 입지 등을 고려한 게 아니냐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의원은 북한 기자단 및 응원단의 행동과 관련해서도 "기자라는 사람이 육탄돌격하고, 농민이 환영하는 의미로 내건 현수막을 응원단은 울며불며 떼어가버리고, 손님이 와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고 따졌다. 이에 정 장관은 "체제 우상화와 충성심 교육때문에 조건반사적으로 나오는 행태로, 베이징(北京)이나 모스크바에서 그런 일이 있어도 그 사람들은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우리의 기준에는 적합치 않지만 북한의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하고 "북한도 남쪽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공부해야 하며, 이번에 아마 많이 배우고 돌아갔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미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며 `의도된 행동'이라고 반박했고, 정 장관은 "소위 남조선사업한다는 사람들도 남한 사정을 잘 몰라 엉뚱한 짓을 하는 사례가 있다"고 재반박했다. 또 이 의원이 "문화차이로 볼 수 있지만, 인류기준에서 보면 xx 사회"라고 하자정 장관은 "이렇다 저렇다 성격규정은 정부 당국으로선 좀 그렇다"고 얼버무렸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