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교 출신으로 미국 정계 진출에 성공한 사르샹(沙日香) 전 미국 풀러턴시 시장이 최근 북한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으로 내정돼 중국을 오가며 공식 활동을 하고 있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9월7일)는 29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사르샹 전 시장이 신의주특구 행정장관 내정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적의 여성 정치인인 사르샹은 중국 산둥(山東)성 출신 화교의 후손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시 시장까지 역임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등 4개국의 새로운 중간자로 부상하고 있다. 랴오닝성 단둥(丹東) 관리들은 "사르샹 여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최근 중국측과 신의주특구 개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면서 "그녀는 중국 특히 랴오닝성과 유대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르샹 여사가 최근 단둥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40억달러를 신의주특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양빈(楊斌) 초대 장관이 제정하려 했던 법안과 자신이 만드는 `신의주특구 기본법' 조문에 차이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송일혁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 대변인은 "신의주특구 장관 임명문제에 대해 잘 모르며 사르샹 여사의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신의주특구 준비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곧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문명이 줄리 사인 사르샹 전 시장은 지난 1950년 한국에서 태어나 동아대학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졸업 후 사업에 뛰어들어 부동산 투자와 중국식당 체인점 등을 경영하며 사업가로 성공했다. 사르샹 전 시장은 지난 1992년 풀러턴시 최초로 아시아계 시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한국 화교의 후손으로는 최초로 미국 정계 진출에 성공한 사르샹를 초청하는 친필 서신을 보내 청와대에서 면담하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