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가 강.온간 대립이 표면화되면서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 28일 당무회의에서 임시 전당대회 안건을 표결처리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과 김원기(金元基) 고문의 리더십 부재론에 강경파의 탈당 움직임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쳐 방향타를 놓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주류는 무엇보다 지난 대선 이후 8개월간 힘의 우위를 갖고도 `기획력 부재'로 고비마다 실기, 신당 논의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팽배한 상태다. 내재돼온 내부 불만은 29일 신당추진모임 운영위원회에서 일거에 터져 나왔다. 김원기 고문과 신주류 `기획실장'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좀더 시간을 갖자"며 탈당론에 거듭 제동을 걸자 강경파가 지도부의 무능을 성토하며 결단을 촉구한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인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온건파를 향해 "표결을 시도조차 안했는데 미안하지도 않나? 이제 솔직해져야 한다. 그래도 약속인데"라면서 "이럴려면 차라리현재 민주당으로 가야한다는 쪽으로 밝히든지 하라"고 공격했다. 나아가 "내부에서 신당 추진했던 분들과 뜻을 함께 한 뒤 바깥에서 정치개혁과전국정당을 위해 태동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해 개혁신당 창당준비위가 출범하는 9월7일을 전후한 `거사'를 시사했다. 정장선(鄭長善) 의원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내달 4일 예정된 `마지막' 당무회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면서 "4일 또 싸우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하게 됐는데, 민주당이 철저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이제집단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신당논의는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건파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개별적으로 행동해선 안 된다"며 "좀더 인내하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경론에 제동을 걸었다. 신주류는 4일 당무회의에서도 소집이 무산될 경우 강경파와 영남 `친노(親盧)'세력의 선도탈당 가능성이 크며, 이를 기점으로 집단탈당으로의 행동통일이냐, 아니면 탈당파와 잔류파의 분열이냐는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신기남(辛基南) 이종걸(李鍾杰) 의원은 "탈당은 소수로는 안된다"며 탈당 세규합에 적극 나섰음을 시사하고 "표결처리 무산시 전대의 독자 추진은 물리적으로도,시간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내달 4일 당무회의에서 결판이 안나면 그땐 참지 못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