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리더십연구소(소장 최 진)는 28일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리더십과 국정운영'이란 주제로 창립기념 세미나를 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리더십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발제문 및 토론내용 요지. ◇김호진(金浩鎭)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 한국호(號)를 이끌기 위해 지도자는 키를 잘 잡고, 국민은 노를 잘 저어야 한다. 국민도 국정과 리더십의 파트너이므로현정부와 노 대통령의 성공여부는 국민 몫에 크게 달려있다. ◇김병준(金秉準)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 `권력의 칼'과 `주머니 돈'을 버리는 대신 비전 제시와 시스템 개혁, 국민을 상대로 하는 올바른 정책의 실현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확보한다는 게 노 대통령의 생각이다. 노 대통령은 지역감정 등 기득권과 특권계층의 담합에 의해 이뤄지는 잘못된 문화와 관행, 일부 언론 등에 의한 잘못된 전달 등에 대해 우려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순용(趙淳容) 전 청와대 정무수석 = 노 대통령이 가져야 할 권력, 권위와 과거 독재시절 대통령이 가졌던 것과는 다르게 이해돼야 한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서 가장 큰 책임은 언론과 식자층에 있다. 민주시대의 권력은 법조항, 물리적 힘이아니라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서 나오는 것이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처럼 정책의 일관성이 바탕이 돼야 리더십, 권력, 권위가 선다. 지금같이 집단이기주의가 극도로 표출되는 상황에선 청와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잘했다, 못했다'를 판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최 진(崔 進) 소장 = 노 대통령의 리더십은 소프트 리더십, 동적(動的) 스타일및 호쾌한 남아형, 조직의 효율성 중시, 탈권위주적, 비카리스마적 등의 특징을 갖는다. 노무현 정부의 장점은 진정한 개혁정부, 새로운 리더십, 국민참여 확대이고 단점은 취약한 권력기반, 언론의 공격, 뚜렷한 보혁구도이다. ◇손혁재(孫赫載)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 참여정부의 여건은 거대족벌 언론의 흔들기, 진보진영 정치세력화 기반 구축, 정치개혁의 가능성 확산이다. 족벌언론이불안하다고 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실제로 불안한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수구기득권 세력이다. ◇고재방(高在邦) 전 청와대 부속실장 = 청와대의 군대문화, 권위주의적 대통령통치행위 등은 지난 55년간 대부분 소멸됐으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준비가 안돼있다. 노 대통령은 기득권 세력이 아닌 중류층 이하 출신으로 잃을 게 없는 만큼 소신대로, 원칙대로 하면 많은 일을 할 것이다. 현재 당.청.정의 관계 및 이를 위한 시스템이 없다. 대통령이 용인술을 통해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줘야 한다. ◇문학진(文學振)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 = 노 대통령이 이끄는 참여정부의 앞날을 낙관한다.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개구리'라는 소리도 듣지만 기본적으로갖고 있는 생각이 정의롭기 때문에 낙관한다. 곁에서 본 노 대통령은 `올챙이였을때를 아는 개구리'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기자 marx01@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