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논란이 점차 본격적인 세대결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28일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논의가 세대갈등으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조기진화에 나섰지만 각 그룹은 별도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중진 = 장경우(張慶宇) 위원장은 운영위원회의에서 "어린 애, 아니 젊은 의원들이 얘기한 '60대 용퇴론'이 객관적인 잣대와 국민지지를 획득한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나이 때문에 당 지지도가 안올라가는 게 아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유한열(柳漢烈) 의원도 "젊은 의원들, 그것도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 그렇게 말해서야 되느냐"고 거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공직자 출신 40여명으로 구성된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한백회'와 `상록회'가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공동으로 홍지선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북한실장으로부터 북한문제에 대한 특강을 들은 자리에서도 의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총선 공천문제가 화제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한백회 회장인 유흥수(柳興洙) 의원은 카메라 기자들에게 "우리 의도와 다르게 화면이 사용될 수 있다"면서 언론보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60세 용퇴론'에 대해 "나이 기준은 `키 160cm 이하는 안된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공박했다. 모임에는 이강두 정책위의장, 박주천 사무총장, 이상배 서정화 이해구 김용균 김광원 최병국 최돈웅 김영일 정형근 윤여준 김정부 허태열 의원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들과 별도로 3선급 이상 모임인 `중진모임(간사 김용갑.金容甲)'도 이날 저녁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용퇴론'에 대해 논의했다. ◇재선 = 역시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소장파와 중진간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는 `용퇴론'과 공천 물갈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재선의원들은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데 대해선 초선의원들과 뜻을 같이 하지만, "60세 이상은 내년 총선에서 어려울 것"이라며 `나이' 기준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회의에 앞서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60대 불가론'을 제기한 원희룡(元喜龍) 기획위원장에 대해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철없는 생각"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제일 먼저 나갈 사람은 최병렬 대표와 당3역"이라고 비난했다. 또 "나이가 적은 사람도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30~40%의 물갈이는 필요하고 그 기준은 본인의 용퇴와 과거 정치행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사견이라도 기획위원장이 함부로 말을 내뱉는 것은 철부지"라고 목청을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강영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