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현 지도부의 당운영과 대여관계 설정에 노골적 불만을 표시하며 `비주류' 행보를 취해온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28일 최 대표의 5자회동 수용을 강력 비판하며 최 대표와 홍사덕(洪思德) 총무에 대한 대립각을 더욱 첨예하게 갈았다. 특히 홍 의원이 속한 재선의원 중심 모임인 `국익우선연대'는 28일 저녁 모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 29일 의원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어서 5자회동 문제를 계기로 현 지도부의 리더십 비판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 및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5자회동 수용에 대해 "김두관(金斗官)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고, 대통령이 김문수(金文洙) 의원과 언론 4사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야당대표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며 "해임안을 처리하고 대통령이 소송을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야당 대표는 대통령과 독상을 차려줘도 될까말까하는데, 어떻게 의원 149명을 가진 제1당 대표가 의원 10명으로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자민련 총재나 체포영장이 청구된 사람과 한 자리에 앉느냐"고 회동 형식도 문제삼았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참석에 대해서도 "국회의장은 대통령과 대립하면 입법부 수장인데 모양이 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표가 마치 구걸하듯 대통령과 회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당내에선 `대표 잘못 뽑았다' `총무 잘못 뽑았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퍼부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