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제기한 '60세 이상 용퇴론' 문제를 둘러싸고 당 내 세 대결 양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최병렬 대표가 28일 "적절치 않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으나,소장파 의원들은 총선 승리를 위해 '물갈이론'을 계속해서 제기한다는 방침이고,중진 의원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 회의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당헌에 따라 당원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경선(상향식 공천)이 많은 부작용이 있다는 것에서부터 60세 이상은 물러가야 한다는 등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모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최 대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와,서로 조화를 이뤄나가는 게 나쁘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연령을 잘라 그 이상은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상식에 맞지 않고,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퇴론'을 주장한 권오을 남경필 오세훈 원희룡 박종희 이성헌 정병국 권영세 의원 등 소장파 '8인방'은 "딱부러지게 60세 이상은 안된다는 취지는 아니지만,원로들이 스스로 용퇴하는 게 당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9일 의원총회나 내달초 연찬회 등을 통해 '물갈이론'을 적극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4선 중진인 유흥수 의원은 "나이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키 160cm 이하는 안된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박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