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자 회담에서 중국은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중국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와 밀접히 연관된 외교정책 전문가는 중국이 이 회담 말미에 발표될 공동선언 문안에 대해 참가국들이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이 신문에 밝혔다. 이 분석가는 "중국은 회담이 중대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주요 당사자들이 최소한 원칙에 대한 선언조차 내놓지 못한다면 실망할 것"이라면서"중국은 공동목표를 나타내는 성명의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은 북한의 핵포기 이전에 어떤 유인책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은 북미 양측의 핵심적인 입장이 한달전에 비해 훨씬 유연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미국은 북한에 대해 안보 보장을 해줄 태세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핵개발 계획의 포기를 공개 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는 회담이 순조로울 경우 공동성명의 기본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인민대학의 외교정책 전문가 시 인홍 교수는 "북한과 미국이 회담 초기에 극단적인 입장을 피력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회담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양측은 양보해야만 할 것이며 중국은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진전이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5년간 경제발전과 홍콩, 대만을 둘러싼 분쟁의 해소에 주력해온 중국이 지역 또는 국제 외교현안에 대해 유효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