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틀속에서 다각적으로이뤄지고 있는 양자 접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자회담의 특성상 수십명이 모인 본회담보다는 양자접촉에서 수많은 제의가 오가고 협상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번 6자회담에선 당초 예상과 달리 본회담이 열리는 27일과 28일 오후에도 양자접촉 시간이 별도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 대표단은 26일 오전 주중 러시아대사관에서 한.러 양자회담을 가진 데 이어 한국대사관에서 한.미.일 3국 북핵 정책협의회를 가졌고 오후에는 중국 외교부에서 한.중 양자회담을 열었다. 일본은 오후 중국, 러시아와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고 이날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북한도 중국과 양자회담을 열었다. 특히 이들 양자접촉 중 북.미, 남.북, 북.일 양자접촉 여부 및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북.미 접촉은 정식 회담 형태로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확실하다. 미국무부 필립 리커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 기간) 북.미 양자대화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회담장에서 6자회담 대표들이 논의하는 동안 협상 테이블이나 협상장을 사이에 두고 어떤 특정 회담 대표와 관계현안을 제기할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 7월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 북.미 대표들이 회담에 앞서 소파에 앉아 15분간 대화를 나눈 정도의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 내에서 북.미 대표만 남겨놓은 채 나머지 대표들은 "나는 화장실", "나는 커피"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 양자접촉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남.북한 양자회담은 당초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20일 내외신기자회견에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들어 그 전망이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북한이 우리의 양자회담 제의를 거부했다는 소문과 함께 양자회담이 아닌 양자접촉 형태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6일 국무회의에 앞서 '6자회담중 남북간 양자회담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외교라인에서 남북이 만나는 것은 드물다. 남북을 외교상대로 보기도 어렵고..."라고 말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관련, "지금 단계에서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일 양자회담은 일본이 북미접촉 이후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여기서일본인 납치와 북한 탄도미사일 문제를 집중 제기할 계획이다. 북한이 "납치 문제는 6자회담의 의제가 될 수 없고 6자회담을 망치려는 의도"라고 주장해온 만큼 북.일 양자회담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본 취재진 사이에서는 26일 북.일 양측이 양자회담에 의견을 접근시켰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추승호 이우탁 기자 sdcho@yna.co.kr lwt@yna.co.kr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