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중국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중국.러시아와 연쇄 접촉을 갖는 등 분주한일정을 보냈다. 김영일 외무성 부상(차관)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12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 숙소인 주중 대사관에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1시30분 중국 외교부를 방문, 왕이(王毅)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중국 대표단과 첫 양자회담을 갖고 막판 조율을 시도했다. 중국측은 북-중 양자 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이 이번 6자회담에서 돌출행동으로미국을 비롯한 다른 참여국들을 자극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북한은 중국에 대해 미국과의 양자 접촉 중재와 안전보장 방안 문제 등을 적극 요구했을 것이라고 이번 회담에 정통한 베이징의 한 서방 소식통이 관측했다. 이와관련해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6자회담에서 폭탄성 발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취재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의 양자 회담에 이어 러시아와도 개별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북-러 대표단은 러시아측의 바쁜 일정때문에 왕이 부부장이 댜오위타이(釣魚台)각국 대표단을 위한 주최하는 환영리셉션에서 서로 인사를 나눈후 별도의 양자 만찬회동을 하거나 27일 아침 본회담 개막전에 조찬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러시아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북측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줄 것을 재촉구하고, 특히 북한의 체제 및 안전보장 장치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러시아는 북한의 적극적인 주장으로 막판에 6자 회담에 동승할 수 있게 된데 대해 빚을 지고 있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너무 강경하고 배타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처신이 어렵다는 요지의 중도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중국.러시아와의 개별 양자회동에서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 등에 관해 베이징에 몰려 든 각국 취재진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이번 6자회담의 특수성을고려할 때 당분간은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