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는데 동의한다면 북한과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2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안보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불가침조약을체결하고 외교관계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질문에 "외교관계 정상화는 상황이 진전되면 확실히 가능성 있는 일(certainly a possibility)"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그러나 불가침 조약 체결과 관련해서는 "(콜린 파월) 장관도 분명히 밝혔듯이 우리는 불가침조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이 북한의 안보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외교관계도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첫 회담에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큰 기대는하지 않는다"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의 기반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안보 우려와 관련 "우리는 라운드 테이블에서 북한의 안보우려에 대한 전면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회담에서 내놓을 세부적인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주장해온 미북 양자대화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공식적인 양자대화는 갖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6자회담 과정에서 전체적인 접촉이 있을 것이고 북한이 직접적으로 다른 회담 참가국들과대화할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