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는 22일 당의 진로 결정 방식을 전당대회 또는 대의원 여론조사 중 하나를 선택키로 하고,전대 표결 안건 또는 여론조사 설문 항목에 대해서도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구주류 양측은 이날 정대철 대표 주재로 열린 당 중진 10인 조정·대화기구 모임을 갖고 전대 안건과 관련,△'신설합당식 통합신당' 대 '흡수합당식 통합신당' △'통합신당' 대 '리모델링' 가운데 하나를 선택키로 했다. 이는 구주류측이 '당 해체냐,유지냐'를 묻자는 기존 입장을 대폭 양보한 것이다. 양측은 또한 향후 신당추진기구 구성시 각 계파가 동등한 지분으로 참여한다는 기본 원칙에도 합의했다. 신당 논의가 급진전을 이룬 것은 최근 신주류 강경파의 집단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분당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신주류 온건파와 구주류측 간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고위당직자는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오는 25일 마지막 모임에서 대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김근태 고문측은 이 같은 신당논의 진전 사항을 중도파 의원들에게 내부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주류측은 내주 초께로 예정된 당무회의 소집 연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5일 열릴 마지막 조정·대화기구 회의에서 대타협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앞서 신주류측은 이날 오전 김원기 고문 주재로 신당추진모임 운영위원회를 열어 구주류와의 전대 협상이 무산될 경우 당무회의에서 표결처리한다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하고,표결처리마저 어려울 경우 단독 전대 소집을 추진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