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22일 참여정부의 국정운영과 관련, "나라가 이토록 존망의 기로에 서 있는데 대통령이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며 "참으로 무능하고 무지하고 대책없는 정권"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날 구 통일민주당 국장이상 당료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동우회'의 속리산 단합대회에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통해 전달한 격려사에서 "(현 정권은) 나라가 직면한 전대미문의 이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생각이나 의지나마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이 나라는 일찍이 보지못한 엄청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해방이후 극심했던 사회혼란상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며 "정치, 경제, 안보,외교, 교육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으며 만인의 만인에 대한 노골적인 투쟁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대중씨가 망쳐놓은 이 나라는 끝없이 추락하고만 있다. 김대중씨에 이어 나라를 얼마나 더 망쳐놓을지 불안해 하는 국민이 너무나 많다"며 "우리 국민에게는 희망이 없으니 동지 여러분의 애국심으로 쓰러져가는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모임에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이석채(李錫采)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참석, 문민정부 재평가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 주목됐다. 박종웅 의원은 "문민정부 5년간 민주화와 갖가지 개혁조치가 취해졌으나 문민정부의 공은 없고 IMF로 `나라망친 정권'이라는 과만 부각되는 게 현실"이라며 "단합대회도 역사앞에 문민정부가 재평가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