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성(李海成) 청와대 홍보수석이 내년 총선 부산출마를 선언하는 등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인사들의 총선 행보가 가시화되자 한나라당 부산 지역 의원들은 긴장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산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아성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곳이 `정치적 고향'인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지역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노풍(盧風)`의 진원지로 부상할 경우 총선 판도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이 홍보수석 외에도 이호철(李鎬喆) 민정1비서관, 박재호(朴在昊) 정무2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관들과 부산지역 민변회장 출신의 조성래(趙誠來) 변호사와 8.15 특사에 포함된 김정길(金正吉) 전 행자부장관, 국회부의장을 지낸 신상우(辛相佑) 민주평통수석부의장 등 친노성향 핵심 측근들의 출마설이 자천타천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노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대거 부산을 노리는데 대해 한나라당 부산지역의원들은 표면적으로는 "여론은 한나라당편"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내심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조직을 재점검과 지역구 여론동향 파악에 들어 가는 등 `노풍' 차단에고심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위원장인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15일 "노 대통령 당선 직후 부산이 총선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말이 많아 긴장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부의실정 때문에 한나라당쪽으로 여론이 돌아섰다"고 자신했다. 부산시지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서병수(徐秉洙) 의원도 "국민이 과연 `총선용 명함'을 만들고 출마한 사람들을 지지해 주겠느냐"면서 "한나라당도 정책정당 및 선명야당의 기치로 새출발하는 만큼 총선에서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키로 한 만큼 내부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야권이 분열될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당내 선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의원은 "이미 박찬종(朴燦鍾) 고문이 서구출마를 선언하면서 정문화(鄭文和)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는 등 당내 경합도 치열한 상황"이라며 "야권이 분열되고 여권에서 유력 단일후보가 나올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여권의 프리미엄에다 종전처럼 막대한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부산지역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