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달 사이에 유럽에서 핵무기 부품과 관련기술을 조달하려는 북한의 시도가 대폭 증가했다고 미국 및 유럽의 정보 관리들을인용, 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 정보 관리들은 특히 최근 북한의 이같은 시도가 더욱 더 정교하게 위장된 채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4월 핵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알루미늄관을 싣은 프랑스 선적 `빌 드비르고'호(號)의 북한행이 독일 당국에 의해 저지된 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빌 드 비르고호가 독일 함부르크 항을 떠난 다음날인 지난 4월4일 우라늄 농축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장비인 직류제어 전력공급기 3개를 싣은 또다른 화물선이 일본 고베(神戶)항을 출항했다. 당시 일본 정부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전자장비는 제3국인 태국을 거쳐 북한으로 이송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서방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빌 드 비고호가 사건이 발생하고한달 후 지난 5월 중순 치명적인 신경가스 타분을 제조하는 데 이용되는 화학물질인시안화 나트륨 33t을 입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학물질은 독일 제조업체로부터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독일 회사는 구매자가 싱가포르 회사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행선지가 평양으로 바뀌었을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이 신문은 독일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 빌 드 비르고호 사건에 연루된 `남천강'과 같은 북한 관련 회사들이 유럽 전역의 도시와 일본 등에 산재, 이같은 핵무기부품 및 관련 기술 조달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