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전당대회냐, 집단탈당이냐.' 민주당 신당파가 독자 전당대회를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강경파 5∼6명이 조기 탈당 결행을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신주류는 일단 구주류와의 전대 개최 협상이 어렵다고 보고 오는 18일부터 전대 소집을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 늦어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월9일까지 전대를 열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박양수 의원은 15일 "서명작업의 진척도에 따라 개최 날짜가 달라지겠지만 내부적으론 준비가 다 돼있다"면서 "당초 당에서 잡았던 27일이나 늦어도 9월4일쯤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헌상 임시전대는 전체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고 특히 기한을 정하면 즉시 소집되기 때문에 신주류의 '추석 전 개최' 시도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구당파가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전대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구당파의 이윤수 의원은 "설사 전대가 소집되더라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중도파인 김경재 의원도 "전당대회는 99% 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통합신당에 힘을 실었던 중도파 인사 상당수가 최근들어 발을 빼는 상황도 새로운 변수다. 이들의 움직임 여하에 따라 신당추진 동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대회의론이 나오면서 강경파의 탈당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호웅 신기남 의원 등 5∼6명은 빠르면 20일쯤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당내 신당논의가 20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탈당을 강력 시사했고 신 의원도 "때가 되면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탈당의원 규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 외에 L,L,J 의원 등이 탈당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