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구속수감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수감집행을 위해 대검에서 서울구치소로 향하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권씨는 이날 오전 1시께 대검 청사를 출발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이익치씨의 허위자백에 의해 조작됐다. 이씨가 나와 대질조사중 `1, 2차 검찰조사에서 내가 돈을 받았다고 진술하지 않아 3차조사에서 혼쭐이 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반드시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김영완씨가 귀국하면 모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권씨는 검찰의 조사 상황을 묻는 질문에 "검찰이 좋은 분위기에서 모든 변호사가 입회할 수 있도록 허용해줬으며 강압수사는 없었다"고 답했다. 권씨는 2000년 총선 직전에 모금한 110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당에서 했기 때문에 밝힐 수가 없다"고 답했으며, 자금을 제공한 인사의 신원에 대해서도 "그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밝힐 수가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검찰은 당초 초상권 보호 등을 위해 권씨를 바로 호송차에 태워 서울구치소로 보내려고 했으나 권씨가 "당당하게 걸어나가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싶다"고 말해 대검 1층 민원실 앞에서 10여분간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검찰 직원들의 안내를 받은 권씨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측근들에게 "고생한다"며 일일이 악수한뒤 "아무 걱정할 것 없다. 모든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오히려 측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날 대검청사에는 이훈평.조재환 의원을 비롯, 민주당 당직자와 측근 등 지지자 30여명이 권씨가 구치소로 향하는 장면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지켜봤으며 측근들의 숫자가 취재진보다 적어 `권력무상'을 실감케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