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변호를 맡고 있는 조승형(趙昇衡)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12일 "권 전 고문은 현대로부터 한 푼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검찰은 알선수재 혐의를적용하려 하나, 법률적으로 성립이 안된다"고 말했다. 조 전 재판관은 대검에서 권 전 고문을 만난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권 전 고문은 지난 총선 당시 국회의원도 아니었고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눈밖에 나 있어서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따라서 알선수재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권 전 고문을 언제 만났나. ▲어제 저녁 검찰수사관 3명이 집에 찾아와 데려가려고 한다는 연락을 받고 권전 고문 집에 갔는데 이미 수사관들이 출발해 대검에서 만났다. --돈 받은 사실을 시인했나. ▲검찰에서 돈 줬다는 김영완씨 진술을 확보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재차 물어봤지만 역시 부인했다. 권 전 고문은 나하고는 형님.아우 하는 사이다.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다. --권 전 고문이 김영완씨와 친분은 있지 않나. ▲친분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검찰에서 자신감을 보여서 여러차례 확인했지만 수수사실을 부인했다. 정몽헌 회장도 알고는 있으나 친분은 없는 사이라고 했다. --법 적용은 어떻게 되나. ▲본인이 부인하고 있고 설령 받았다 하더라도 정치자금법은 공소시효(3년)가 지났다. 검찰은 알선수재를 적용하려 하지만 권 전 고문은 당시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권 전 고문의 심경은. ▲검찰이 사전에 소환장을 보낸 것도 아니고 밤중에 느닷없이 쳐들어와 긴급체포한 것을 어이없어 한다. 무척 억울해하고 있다. --검찰측은. ▲검찰은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권 전 고문을 진작 체포하려 했으나 정 회장 자살로 인해 1주일 늦춰진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