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오는 13∼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북핵정책협의회와 관련, "3국간에 공동의 (대북)안을 만드느냐, 각각 안을 들고 가느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11일 말했다. 이 차관보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래부터 (3국간에 대북)단일안을 만드느냐 하는 데 대해서는 깊이 논의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차관보는 "3국이 똑같은 말을 해야만 하느냐는 전술적으로 내용상 차이가 있을 수 있어 3국이 각각의 생각을 갖고 갈 수도 있지 않느냐는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지난번과 입장이 바뀌어 번복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우리 안처럼 '로드맵(단계별 이행표)' 방식이 아닌, 북핵 폐기 대가에 대한 '일괄제시' 방식의 대북제안을 할 것이란 지난 7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보도와 맞물려 3국간 대북제안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와 함께 3국이 6자회담 전략상 각각 강조점을 달리해 대북제안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북한.러시아간 3국회의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공교롭게 13일 김재섭(金在燮) 외교부 차관과 북한 공석웅 차관을 별도로 만나는 데 이것이 잘못 해석된 것 같다"며 "3국 차관이 함께 만나는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평양-베이징간 항공편이 26일(화), 30일(토)에 있는 만큼 6자회담이 27∼29일 열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수송 문제도 중요한 결정 요소로 생각된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수석대표 차관급 격상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외무성 부상급이 나와주기를 기대하는 데서 나온 관심과 추측"이라며 "러시아 로슈코프 차관이나 중국 왕이(王毅)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한다면 급에 (지난번 3자회담 때 차관보급 대표와) 차이가 있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보는 "이달 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하고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개최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문관현기자 chu@yna.co.kr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