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을 경질하고 "향응 사건"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초동 조사 미진,재조사결과 발표부실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재가열되고 있다. 특히 7일에는 양 전실장 본인이 6월28일의 술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해명한 K나이트클럽 대주주 이원호씨를 지난 4월17일 이 클럽에서 소개받은 사실이 드러난데다 청와대가 이 사실을 재조사때 확인했음에도 불구,"의미없다"고 판단해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원호씨는 이날 청주지역 기자들과 만나 "작년 11월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내가 운영하는 호텔에서 묵었을때 양 전 실장을 처음 만나 알게 됐고 호텔 주인으로서 노 후보와 악수도 했다"며 양 전 실장과의 만남이 3차례나 된다고 주장,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에 대해 "양 전 실장은 당시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이씨 주장을 일축하는 한편 "특정 다수의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인사하는 게 후보의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은 7일 "양 전 실장이 지난 4월18일의 청남대 반환행사 참석차 청주에 내려갔을때 오원배씨와 K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며 이 씨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문 수석은 그러나 "양 전 실장이 2차조사때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지만,4월 당시에는 이원호 사장에 대한 검.경의 내사가 있기 전이고 청탁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돼 5일 조사발표에서는 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양 전실장이 잘못된 처신에 대해선 책임을 진 만큼 이젠 청탁,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할 단계"라며 민정 차원의 추가조사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6월 28일 술자리에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모씨(스포츠용품 업체 사장)외에 또다른 노대통령 친구 이모씨도 동석했던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청와대는 어떻든 민정 차원의 고강도 재조사를 벌여 가감없이 이 사건의 전말과 함께 결론까지 밝히고,문재인 수석이 "99%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표시했으나 추가 의혹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양 전실장의 "거짓말"논란이 확산되자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