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4박5일간 경남 마산과 고향인 거제, 부산을 순방하면서 지역 의원 및 자치단체장, 지지자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어서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YS는 특히 차남인 현철(賢哲)씨가 내년 총선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5월부터 `거제미래발전연구소'라는 개인사무실을 열고 활동중인 거제에서 사흘간이나 머물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YS의 거제 방문은 지난 5월초에 이어 올들어서만 두번째가 된다. 이번 방문길에는 현지에서 현철씨와 자연스럽게 수차례 만날 것으로 보인다. 비록 YS가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한다고 하더라도 `부자회동' 자체가 정치적 상징성을 내포하지 않겠느냐는 게 상도동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는 지난 5월 거제 방문시 이 지역 주간지 발행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의 경우 전직 총리의 아들, 딸이 국회의원 등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아들이 출마하면 적극 도울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번에 마산에 출마하려는 것을 극구 만류했는데 거제를 선택한 것은 맞다고 본다"고 지역구 선택에 호감을 표했다. 게다가 올해말에는 거제시가 YS 생가복원에 이어 추진하고 있는 400여㎡ 규모의 기록관이 준공될 예정이어서 YS의 지원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6일 "거제는 여름휴가차 방문하는 것이지 현철씨 지원때문에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내년 총선을 지원하기 위한 방문이 아니냐는 추측은 불가피할 것같다"고 말했다. YS는 이어 오는 22일 통일민주당 국장이상 당료출신 모임인 `민주동우회'가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속리산에서 개최하는 단합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재평가'를 주제로 한 이석채(李錫采)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강연이 계획돼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문민정부 5년간 민주화와 갖가지 개혁조치가 취해졌으나 문민정부의 공은 없고 IMF로 `나라망친 정권'이라는 과만 부각되는 게 현실"이라며 "역사앞에 문민정부가 재평가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단합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민정부에 대한 명예회복을 통해 김현철씨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IMF원죄론'을 어느정도 희석시켜주기 위한 원려도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