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향응'후 대통령 선물용으로 받은 `국화베개'와 관련, 일부 언론에 `금색 봉황무늬' 베갯잇으로 특별제작됐다고 보도되는 등 소문이 무성하자 6일 민정수석실에 보관중인 베개 9개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베개는 삼베 천 계통의 베갯잇 사각 끝 부분에 국화무늬가 새겨져있을 뿐 금색 봉황무늬는 없었다. 또 베갯속은 군대용 베개 등에 쓰이는 매우 작은 파이프조각 모양의 노란색 플라스틱으로 채워져 있었고, 곁가지로 국화향을 내기 위한 국화잎 팩이 들어있었다.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어제 향응, 청탁 조사결과 발표에서 이 베개의 시가가 개당 4만원이라고 했는데 실제론 3만원도 안된다는 말이 있다"며 `금색 봉황무늬 베갯잇' 운운에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베개제작자 신모씨와 `특별제작'을 주문했다는 오원배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사이에 베개가 오가는 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없지 않으나 민정수석실은 "업자의 일방적 말에만 의존한 잘못된 보도"라는 시각이다. 한편, 민정수석실이 베개와 함께 공개한 `초정약수'도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있는 생수로 박스당 1.5ℓ짜리 12개가 들어있는 2박스였고 `향토쌀'이란 것도 `청개구리'라는 브랜드의 흔한 지역토산품으로 5㎏짜리 2포대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