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6일 사표수리로 일단락된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의 '청주 향응 파문'과 관련,양 실장의 '거짓말'에 대한 여론의 질타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이날 "수사관 출신으로 구성된 민정조사팀이 고강도 재조사를 벌여 조사결과에 대해 99% 확신한다"고 밝혔고,윤태영 대변인도 "특히 '국화베개'를 선물받은 것까지 공개한 것은 여과없이 있는 그대로 다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거짓말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은 데다 향후 검찰의 '몰카'수사에서 다른 사실이 드러날 경우 또다시 도덕성에 흠결이 생기지 않을까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한 고위 관계자는 "처음 언론에 향응파문이 보도됐을 때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은데, 거짓말할 게 아니라 처음부터 투명하게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에서 부속실장 후임자도 함께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실장 후임으로 여택수 제1부속실 선임 행정관(3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하고 있는 여 행정관은 7년여 동안이나 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청와대 밖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