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신당논의가 민주당의 이달 말 임시 전당대회 소집 결의를 계기로 분수령을 맞고 있지만 당내 `전대 회의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고, 한나라당 탈당파 및 개혁신당연대 등 당 외곽세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외곽 세력은 이달 중.하순께 민주당 전대 논의 파국과 함께 신당 추진파들의 `선도탈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 실제로 일부 민주당 인사들도 `결단'으로호응하고 나서 주목된다. ◇민주당 = 진통 끝에 `당 진로 결정을 위한 전대 개최'에 합의한 지 닷새만인지난 4일 전대 관련 첫 당무회의를 소집했으나 준비위 구성단계부터 신.구주류가 팽팽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6일 최고위원회와 7일 당무회의를 차례로 열어 전대 안건을 정할 조정위와 준비위를 구성한 뒤 12일 당무회의에서 전대 준비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지만, 양측이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결국 반목과 갈등 속에 공전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호웅(李浩雄) 의원이 5일 "소수의 기득권 유지세력은 결국 전당대회 자체를무산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전대 개최 여부에 대한 신당파의 인식을 단적으로 반영하는 대목이다. 신주류 일각에선 중도파의 협조를 얻어 당무회의에서 `힘의 우위'를 앞세워 쟁점사항을 표결처리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으나, 구주류의 저항에 따른 물리적 충돌우려 등으로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중도파의 좌장격인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대타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강조하고 나섰으나중도파 자체의 조직 체계가 없고 대화시간도 촉박한 시점에서 양측을 만족시킬 만한`솔로몬의 지혜'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민주당의 신당논의는 어느 한쪽의 밀어붙이기나, 양보와 결단에 의한 타협이 아니면 결론이 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곽세력 = 이부영(李富榮), 김영춘(金榮春) 의원 등 한나라당 탈당 5인이 구성한 ` 통합연대'와 개혁당과 부산정개추 등이 중심이된 `신당연대' 등 외곽세력은민주당의 지지부진한 신당 논의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신주류측의 `탈당'을 압박하고나서 관심을 끈다. 특히 신당연대는 7일께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신주류의 `당해체.인적청산.이념정당 배제'라는 `3불가론'에 대해 `도로 민주당'이라며 `통합신당과의 완전결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당 신주류 의원들과 회동을 가진 김원웅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3불가론을) 전대에 대비한 전략적인 것이라고 양해를 구하고있지만 통합신당은 시대의 흐름과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들과 결별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연대와 신당연대 양 진영은 이같은 결별 선언이 신당추진 강경파들의 탈당으로 이어질 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김 의원은 "이달 하순이면 신주류들이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고, 이부영 의원도 "결국 전대 논의가 파국을 맞게될 것이며 10여명의신주류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호응하듯 민주당 이호웅 의원은 5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결단해야 할때는 결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외곽 세력들의 이같은 압박은 민주당 의원들이 당장 탈당하지 않고 전대 논의결과에 따라 통합신당이든, 리모델링이든 다른 길을 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들과 합류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어 일단 독자노선을 견지하면서 개혁의 선명성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적 속내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