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1부속실장 양길승 씨의 지난 6월 28일청주 K나이트클럽 술자리에는 당초 거론됐던 4-5명보다 많은 모두 7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술자리 참석자들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날 청원의 매운탕 집에서 경선동지회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끝낸 양 실장 일행이 K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옮긴 시간은 대략 오후 9시께. 이들의 처음 술자리 멤버는 양 실장과 양 실장을 초청한 오원배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이 술집의 실질적 소유주인 이원호씨와 김정길 충북도 민주당 부지부장 등 4명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동창으로 노 대통령과 막역한 관계인 정 모씨는 이날 오후11시께 술 자리에 합류, 30여분간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정씨는 일부에서 제기한 참석 배경 의혹과는 달리 이날 경선 동지회 모임 자체를 반대했으며 실제 이날 술자리 참석도 오씨의 집요한 요청때문에 서울에 있다가내려와 얼굴을 내민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오씨나 술집 소유주 이씨와 친분이 있는 청주지역 소규모 건설업체사장인 한 모씨가 나중에 합류했고 K나이트클럽 인근에서 사우나시설을 짓고 있는조 모씨도 이 씨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합석했다. 그러나 이날 술자리는 당초 참석자들의 말대로 술이 많이 오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술 자리를 주도한 오씨가 주량이 약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양실장이나 김 부지부장의 주량 역시 소주 2-3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씨가 비교적 주량이 센 편이지만 정황상 술 자리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낮고이런 상황에서 초면인 양 실장을 앞에 두고 술집 소유주 이씨 등이 많은 술을 마시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재력이나 지역사회 영향력도 크지 않은 한씨 등이 양 실장과의 술자리를 함께 한 데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들이며 오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이들에게 양 실장 존재를 내세워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려 했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그렇다면 오씨는 왜 술자리 규모를 축소하려 했을까. 우선 정씨의 존재를 감추려 한 것은 자신의 요청으로 술 자리에 합류한 정씨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것을 막아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언론 보도 초기 `호화 술 파티'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지레 겁을 먹고 술자리 규모를 축소 하기위해 당시 언론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한, 조씨 등에 대해 함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한, 조씨 등의 합석 사실이 알려지자 "오씨가 한씨 등에게자신의 정치적 인맥을 과시함으로써 이들을 정치적 후원자로 삼으려 했던 것 아니겠느냐"며 "어쨌든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술 자리 정황상 경찰 수사 무마 청탁 얘기가 거론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