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 참석한 장.차관급과 청와대 참모진에게 `동업자론'을 펴면서 "제가 사람 말듣는 것은 자신있는데, 세심하게 배려하고 마음의 결을 살피기도 하는 일은 잘 못하니 이 문제는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동업자가 되려면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거기에 따뜻함이 있어야하며 만나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저는 성장과정에서 그런 포근함을 익히지 못해여러분 아이가 몇인지, 장가갔는지 잘 모르고, 해수부장관보고 건교부 장관이라고생각할 때도 있다"고 거듭 `도움'을 청했다. 그는 "지도자는 고독하다는 게 통념이고, 권위주의적, 전제주의적 시대의 지도자는 고독했겠지만 지금 지도자는 외롭지 않아야 진정한 의미의 민주적 지도자"라며"적어도 동지라는 사람들 사이에선 외롭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이점에서 걱정이하나 있다"며 이같이 자신의 `잔정없는 결점'을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은 궁극적으로는 개인적으로만은 성공하지 못하며 우리 모두 함께 성공하는 가운데 여러분도 최소한의 성공이 가능하므로 우린 동업자"라며 "동업자끼리 싸워 사업을 망치고 `찌끄락지' 갖고 감정싸움으로 투서.고소해 평생 원수되는 일을 너무 많이 보지만 함께 성공하며 개인적 성취도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과 대통령, 국민의 이익이 항상 같지 않아 고민스러운 일이있을 것"이라는 말로 이같은 동업자론을 풀어나갔다. 즉 "국민의 이익이 제일 중요하고 다음이 여러분의 이익이지만, 국민의 이익이뭔가에 대해 (대통령과) 의견이 다를 것이며, 이를 풀기 위해 자주 토론하고 직언하되, 대통령이 참석했을 때는 대통령이 주도하고 결단이 내려진 것이니 승복해달라"고 말하고 "토론과 (대통령의) 결단과 (장.차관의) 승복의 과정을 잘하면 국민의 이익에 관해 저와 여러분 사이에 갈등은 없다"고 내부 갈등 가능성을 경계했다. 노 대통령은 "제일 어려운 문제는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고 제게 직언한 뒤 실현안되면 돌아가서 불평하는 사람"이라며 "내놓고 토론하자. 제가 때때로 동의하고 설득당하겠지만, 자신의 말을 안들었다고 대통령이 독선적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토론할 때 마지막 결단은 대통령에게 맡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