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6자회담 수용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북핵문제 해결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며 북핵문제의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무부 정보담당 차관보를 지낸 모튼 에브르 모이츠씨는 미국이 북한의 선핵포기라는 기존 입장에서 어느 정도 융통성을 보일지가 관건이며 이 문제를 둘러싸고 부시 행정부내에서 완전한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에 북한은 과연 미국이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핵포기를 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에브르 모이츠씨는 지적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웨리 워첼박사는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핵포기 의사를 밝혀야한다며 북한의 선핵포기를 주장해온 부시 행정부가 이같은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협상분위기를 살리는 차원에서 미국이 `대량살상무기확산 방지구상'(PSI) 등 현재 진행중인 대북압박책은 당분간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현시점에서 북한에 일방적으로 핵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인 안이되지 못하며 북한이 협상 중에 핵개발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시됐다고 RFA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남광식기자 ksn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