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속 양자회담 개최에 전격합의함으로써,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회담 형식에 의견접근을 이뤄 최대고비를 넘긴 만큼 앞으론 개최 시기와 주요의제 등을 놓고 비교적 수월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북핵 해법을 위해 호흡을 맞춰온 한.미.일 3국은 가장 먼저 내주 중 워싱턴에서비공식 정책협의회를 개최해 다자 회담에서 북한에 제시할 체제보장 방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당초 지난주말 미국을 방문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다자회담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인데다 미 행정부내 마무리작업이늦어진 탓에 방문 일정을 연기해놓은 상태다. 한국 정부 제안으로 지난달 2~3일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의 차관보급 정책협의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미국을 제외한 한국과 일본은 다자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에 제시할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은 내주 워싱턴 협의에 이어 일본으로 자리를 옮겨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어 6자회담에서의 3국 공동 입장과 회담 준비의 긴밀한 공조체제 유지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3국은 현재 TCOG회의 개최 시기를 협의중이다. TCOG 회의를 통해 3국의 입장이 정리되면 나머지 북한, 중국, 러시아와의 실무 접촉이 이뤄지고 이 과정을 통해 본회담 일정과 주요 의제 등이 최종 조율될 계획이다. 빠르면 8월말, 늦어도 9월초에는 6개국이 참여하는 다자회담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외교통상부 안팎의 분석이다. 한국과 미국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서울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고 다자회담 준비작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간에 회담 형식에 대한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담 준비가 이뤄질 것" 이라며 "일부 비공식 채널로도 회담 준비노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