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에 동의한데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반겼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한국, 미국 정부의 외교당국과 실무협의를 열어, 6자회담 개최에 대비한 대책마련에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이 6자회담 개최의 구체적인 시기와 개최방법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이 그간 고집해 온 북-미 양자간 협의를 완전히 포기했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만큼, 앞으로 북한의 행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와 언론은 중국이 이번 북한 핵문제의 창구역할을 해온것으로 여겨졌으나, 정작 북한의 6자회담 동의 발표가 러시아측에서 이뤄진데 대한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와 관련해 "금년 3월 취임한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은 7월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는 아직회담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마이니치는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작년 말 중국 동북부 시찰을원했지만 중국에 거절을 당한 반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년 연속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응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일자 조간에 북한의 6자회담 동의 소식을 대부분 1면 머리기사에 올리고, 별도의 분석기사를 싣는 등 크게 보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