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일 핵문제 회담 방식과관련, "3자회담을 거치지 말고 직방(곧바로) 6자회담을 개최하며 여기에서 쌍무회담을 여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얼마전 제3자를 통하여 다자회담 틀거리(형식)안에서 조(북)-미 쌍무회담을 할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에게 알려왔다"면서 그같이 주장했다.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질문에 대해 "지난 7월 31일 뉴욕에서 조-미 접촉이 있었다"면서 "최근에 조-미 사이에 핵문제 해결을 위해 3자회담, 4자회담, 3자회담에 이어 5자회담을 진행할 데 대한 제안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미 접촉에서 3자회담을 거치지 말고 직방 6자회담을 개최하며거기에서 조-미 쌍무회담을 진행할 데 대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며 "우리의 제안은 지금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 대변인의 이같은 발표는 당초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북한은 3자회담이나 양자회담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6자회담에 들어가자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북한이 6자회담을 수용한다는 짤막한 내용을 통보해왔을 뿐 중대한 조건이나 걸림돌을 붙이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과 다른 것이다. 즉 북한은 미국이 다자회담 속에서 쌍무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3자나 4자 등을 제치고 곧바로 러시아가 포함된 6자 회담을 하되 그들이 원했던 방향대로 6자회담 속에서 미국과 쌍무회담을 열자는 것이다. 북한은 처음에는 북미간 양자회담을 고집했으나 그 이후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수정을 전제로 다자회담에도 응할 수 있다는 태도변화를 보여왔다. 그러나 대변인이 6자회담 속에서 쌍무회담을 열자는 북한측 제안과 관련해 `협의 중'이라고 밝혀 큰 틀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쌍무회담 형식이나 일정, 체제보장 등 실질적인 현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앞으로 6자회담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북미 양자대화를 열지, 아니면 6자회담을 진행하면서 양자대화를 병행해 나갈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