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현대아산으로부터 금강산관광 초청을 받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등 4개 상임위원회 소속 자당 의원들의 초청수용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의원들의 관광 참여를 공식 허용하면 북한에 현금을 지원하는 금강산관광 사업에 반대해온 기존 당론에 배치된다. 더욱이 관광에 나서면 관광대가로 의원 1인당 100달러씩 북한에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 또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북핵사태를 문제삼아 집행을 보류시킨 금강산관광 정부보조금예산 200억원을 풀기 위한 `로비'의 성격도 있는 게 아니냐고 한나라당은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당론으로 거부하자니 남북교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탈피하겠다고 거듭 공언해온 `반통일, 냉전' 이미지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의화(鄭義和) 수석 부총무는 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현대아산의 제의를 보고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의원 개개인에게 결정을 맡기되 가급적 참석하지 않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청장을 받은 의원들은 "이런 문제는 당에서 지침을 정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당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우리 당은 안 가기로 각 위원회 간사단에 얘기했다"고 밝혔으나 이미 일부 의원은 초청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현대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