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일 양길승(梁吉承) 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과 관련, 검찰 수사의뢰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양 실장의 `모럴 해저드' 측면에서 접근했으나 양 실장의 사건 당일 술자리 행적을 모두 찍은 비디오 테이프가 TV를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등 `기획 또는 의도성'이 다분한 향응'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청와대 감찰반차원의 재조사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은 `제2음모론' 조사와 관련, "그건 청와대에서할 일이 아니고 검찰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현재 청와대가 주목하는 부분은 단순한 `향응 사건'이냐, 아니면 어떤 `음모가개입된 사건'이냐 하는 점이다. 또 누가, 어떤 의도를 갖고 접대부와 술을 마시는 술집 내부 장면까지 세세하게비디오 카메라에 담았고, 이를 사건발생(6월 28일) 1주일 후쯤인 7월초 방송사에 택배로 전달했느냐는 점도 큰 의문거리다. 청와대는 당초 `제2음모론'의 실체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양 실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몰카'에 모두 담긴 점, 더욱이 양 실장의 진로를 사전에 모두 파악하고 행로를 이동해가며 이를 촬영했다는 점에서 뭔가 음모가 있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