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향응 파문'이 물의를 빚어 청와대의 도덕성 해이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자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주류측은 이 파문으로 신당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눈치였으며, 구주류측은 일각의 `민주당 음모론' 제기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신주류측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청와대 사람들이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부족해 생긴 일이니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청와대가 그동안 도덕성과건전성을 주장해 왔는데 불행한 일이 생겼다"고 안타까워 했다. 음모론에 대해선 "정치적 목적이 있는 음모는 아닌 것 같다"며 "그 쪽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마추어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젊은 사람이 술한잔 한 것을 가지고 너무 떠드는것 아니냐"면서 "뭔가 음모가 있는 것 같다"고 이 사건의 파문화 자체에 의구심을표출했다. 신주류의 한 관계자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꾸 이런 문제가 생겨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신당을 추진하면 국민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전당대회에서도 불리할것 같고"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구주류의 유용태(劉容泰) 의원은 "민주당쪽 음모라는 시각도 있던데 말이 안된다. 청주는 홍재형 의원 지역구인데 그쪽은 신주류 아니냐"며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엉뚱하게 떠넘기는 풍속도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양 실장은 기본 자세가 안돼있다"면서 "그 호텔 스위트룸이 지난 대선때노 대통령이 묵었던 곳이라던데 자신이 모시는 대통령이 잔 방에서 건방지게 드러눕는 것도 어른을 모시는 사람의 기본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도 "모든 것이 음모라면 새만금 헬리콥터 탄 것도 누가 태운 것이란 말이냐"고 말했다. 구주류의 한 관계자는 "음모가 아니라 양 실장이 질 나쁜 사람들의 덫에 걸린것 같다"면서 "도덕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사소한 일도 모두 걸려들게 돼 있다"고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