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동안 논란을 거듭해온 민주당의 신당창당 문제가 8월말 임시 전당대회에서 결판나게 됐다. 신당파와 구당파는 29일 마지막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신당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내달 전대에서 이 문제를 포함한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30일 최고위원 고문단 연석회의를 열어 당무회의와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 뒤 1일 또는 4일 당무회의에서 최종 추인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이 전대준비위 구성과 의제 등 각론에서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강경파가 탈당하는 등 조기 분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소집=안건은 '통합신당이냐,아니면 리모델링이냐'다. 신당파는 "리모델링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반면 구당파는 "당 해체보다는 외연을 넓히고 당을 개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문석호 대변인은 회의 브리핑을 통해 "대의원들이 '리모델링이냐,아니면 통합신당이냐'를 결정할 것"이라며 "전대시기는 내달 하순이 적당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내달초 신·구당파와 중도파가 동수로 참여하는 전당대회준비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이 합의한 만큼 전대소집 가능성이 많지만 구당파측이 "의제를 당의 해산여부로 국한하자"고 주장, 다시 대립할 확률이 높다. 이와 관련,일부 신당 강경파의 조기 탈당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최고위원 6명과 고문 13명이 참석하는 중진회의에서 이 문제의 가닥을 잡을 계획이다. ◆전망=예측불허의 한판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대세론'(신당파)과 '밑바닥 정서'(구당파)를 각기 내세워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지구당 위원장 수에서는 통합신당파가 리모델링파를 압도하는 형국이다. 현역의원의 경우 개혁적 통합신당파를 포함해 신당파가 80여명이고 리모델링파는 20여명이다. 반면 여론조사 결과는 사뭇 달랐다. 최근 한겨레신문의 조사에서는 리모델링 지지가 50.5%로 개혁신당(17.7%)과 통합신당(15.5%) 지지를 합한것(33.2%)보다도 훨씬 높았다. 대의원은 모두 1만4천8백14명으로 2백27개 지구당 중 59개 사고지구당을 빼면 1만2천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