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1주일동안 일본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해 다자회담이 가시권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차관보는 지난 23일 동남아 출장중이던 윤영관(尹永寬) 장관으로부터 긴급통지를 받고 24일 오전 일본을 방문해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사무차관과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아주국장 등을 면담했다. 이 차관보는 평소 호흡을 맞춰온 야부나카 국장 이외에 다케우치 차관을 예방했을 뿐 아니라 불발로 끝나기는 했지만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 면담까지 시도해 모종의 메시지를 품고 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는 방일 기간에 일본 외무성 채널 뿐아니라,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민간학자들까지 접촉해 방문 목적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이 차관보는 출발직전에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부부장의 방북, 방미후한.일간에 전달한 정보에 약간의 차이가 느껴져 확인 차원에서 방일하는 것" 이라며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핵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러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5자회담을 전제로한 3자회담 개최를 설득하는 단계이고 정전협정 50주년을 즈음한 북측의 깜짝카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그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차관보는 27일 오후 현해탄을 건너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LA와 워싱턴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제임스 켈리 차관보를 포함해 미 국무부와 국방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고위인사들을 접촉해 북핵 회담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차관보의 방문 일정과 면담 인사, 방문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밝힐 수 없다"면서도 "다자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만큼은 사실"이라고 말해 협상결과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