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26일 오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측근과 지인들을 만나 검찰 출두 및 대 청와대 관계 등과 관련한 행보를 집중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27일엔 동작동 국립묘지에 모신 선친 정일형 박사와 이태영 박사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측근들은 "정 대표가 중요한 정치적 고비마다 선친의 묘소를 찾는다"며 "정 대표가 내주초 모종의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종의 결심'이 정 대표의 검찰 출두에 관한 것인지, 청와대를 겨냥한 제2, 3의 언급에 관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측근들은 "당분간 청와대의 태도를 관망하고 있으나 정 대표의 입장과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추가 강공 가능성을시사했다. 이들은 또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 대표의 `시위'의 배경에 자신들의 `언론플레이'가 작용하고 있다며 비난한 데 대해 "국사를 논해야 할 사람들이 뚜렷한 증거도 없이 대표의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25일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심야회동을 갖고 검찰수사와자신의 청와대 문책인사 요구파문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고문측은 이에 대해 "두 사람은 하루에 3번 만나도 시원치 않은 사이로, 정대표 문제와 신당 문제 등을 얘기했겠지만 뾰족한 결론이 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고문측은 정 대표 문제가 신당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잘 풀려야 한다"며 "정대표의 역할이 많기 때문에 국민한테 이해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