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24일 허상만(許祥萬) 신임 장관 임명소식에 대해 평가를 일단 유보하는 분위기다. 허 장관이 직접적으로 농림부 업무나 농민단체와 관련을 맺고 있지 않았던 만큼 그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한 탓이다. 다만, 허 신임 장관이 농학박사 출신에 순천대 총장까지 지냈던 만큼 일정 수준농정에 대한 이해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행정력도 있을 것으로 판단, 무난한 인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농림부의 한 간부는 "대학 행정이지만 어찌됐든 행정 경험이 있는 분인 만큼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열심히 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림부 일각에서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 등 굵직굵직한 통상 현안을 처리하면서 농업계의 반발도 추슬러야 하는 시점에서 관료 출신의 임명을 바랐던 게 사실"이라면서 "학계에서 계셨던 분이 이런 어려운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선과정중 전직 농림부 출신 관료들이 유력 후보에서 한때 배제된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농림부 관료들을 불신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으며 허 장관의 임명은 외부 인사를 통한 농정 개혁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