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3일 "제11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북핵문제를 `적절한 대화의 방법'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가기로 합의함으로써 베이징 3자회담 이후 소강상태를 지속해온 북핵문제가 다자대화를통한 해결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 9회 열린 통일포럼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이 11차를 거쳐오면서 이제는 북핵문제 해결의 유용한 수단으로 인정받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형식이 어떻게 정해지든 무엇보다 대화의 모멘텀 유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정토론자로 나온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다자대화의 형식과관련,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7자회담이 유용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는 장관급 회담에서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의 2항에 규정된) 통일방안 등도 논의하는 것이 어떻느냐"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에 통일부 신언상 통일정책실장은 "남북의 현실을 볼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또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근 미국 일부언론이 `북한에 제 2의 플루토늄 공장이 있다'고 보도하는 등 일부러 한반도 위기를 조성하는 경향이 있으나 부화뇌동할 필요가 없다"고 주문했으며, 류길재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올들어 중단된 금강산 관광경비 지원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